디지털 미니멀리즘 – 칼 뉴포트
모든 일에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우리는 하루에 스마트폰을 3시간 넘게, 밤늦게까지 보고 다음 날 아침 피곤해하며 후회하곤 한다.(나만 그런 거 일수도 있다..) 하지만 휴대폰을, 특히 SNS를 오래 보면 안 되는 구체적인 이유와 적게 사용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 등을 깊이 공감해야만 동기가 생기고 실천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그 동기부여를 도와준다.
SNS의 위험성
과도한 온라인 활동은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소셜 미디어는 사람의 기분을 조종한다. 나는 sns를 할 때 새로운 정보를 획득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극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내 정신 상태가 건강하고 상황이 여유로울 때 가능한 생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러움과 질투는 인간이 오랜 기간 살아남을 수 있었던 무기이자 본능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매체들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어둡고 자극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이는 소모적인 부정성의 원천이 된다. 과도한 온라인 활동은 우리의 정신건강을 피폐하게 만든다.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건강한 온라인 활동을 하고 있고 자극적인 정보는 잘 여과해서 듣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항상 거짓 정보, 원치 않는 정보에 노출될 위험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디지털 미니멀리즘
특정 기술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으려면 작은 행동 변화로는 부족하다. 확고한 가치관을 토대로 기술과 맺는 관계를 처음부터 다시 구축해야한다. 이를 ‘기술 활용 철학’이라 한다. 디지털 미니멀리즘도 기술 활용 철학 중 하나이다. 가치관, 살아온 환경, 개인의 대인 관계 능력 등에 따라 sns의 필요성과 중요도가 천차만별일 것이다. 시대적 흐름의 영향도 많이 받을 것이다. 나와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과 토론하며 여러 관점에서 생각해보고 싶다.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디지털 미니멀리즘 철학은 세 가지 핵심 원칙에 근거한다.
1. 잡다함은 대가를 수반한다.
- 너무 많은 기기, 서비스에 시간과 주의를 분산해서 얻는 개별적이고 작은 혜택보다 부정적 비용이 더 크다는 사실이다.
- 소로의 신경제학 : 돈뿐만 아니라 ‘삶’도 비용이다. 나의 시간과 정신력, 감정 소모 등도 비용으로 생각해야 한다.
2. 최적화는 중요하다.
-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를 뒷받침하는 특정 기술만을 선택하여 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 ex) 뉴스 앱을 활용하여 자신이 관심있고 필요한 분야의 기사만 선택적으로 정독
3. 계획성은 만족감을 안긴다.
- 신기술을 계획적으로 활용하는 데서 상당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디지털 정돈
디지털 머니멀리즘을 실천하기 위해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에는 디지털 정돈이 있다. 이는 저자가 단시간에 확실하게 단행하여 결과가 오래 지속되도록 급격히 변화하는 과정을 일컫는 말을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1. 생활하는 데 필수적이지 않은 부차적 기술에서 벗어나는 30일의 기간을 설정한다.
2. 이 기간에 만족스럽고 의미 있는 활동과 행동을 탐구하고 재발견한다.
3. 이 기간이 끝날 때쯤 백지 상태에서 출발하여 부차적 기술들을 하나씩 다시 사용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각 기술이 삶에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그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 파악한다.
부차적 기술을 일상에서 제거하면 오락거리, 편리함과의 단절 때문에 불쾌감이 생기지만 1,2주가 지난 후에는 불쾌감이 사라진다고 한다. 디지털 정돈의 세 단계 중 가장 중요한 단계는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한다. 습관적으로 사용하던 부차적 기술을 단절함으로써 생기는 긍정적 변화를 바탕으로 불필요한 기술을 여과하고 필요한 기술들을 나에게 최대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일단 실행한 후 경험을 통해 발전하는 것을 추구하는 내 가치관과 상통하는 맥락이라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컴공인 나에게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좀 먼 이야기이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오히려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나에게 매우 절실한 이야기임을 깨닫게 되었다. 컴퓨터를 자주 봐야 하는 학과 특성상 눈 건강을 위해서,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서 디지털 정돈을 꼭 한 번 경험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독
고독과 유대는 의미상으로 정반대의 선상에 있다. 하지만 나는 고독도 유대의 일종이라 생각한다. 유대는 타인과의 교류와 소통을 통해 형성되는 관계이고 고독은 이 관계의 대상이 타인이 아닌 자신일 뿐이다. 표면적으로는 홀로 쓸쓸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지만 그 내면에는 온전히 자신만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 즉, 자신과의 깊은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내면은 오로지 자기 자신만이 성장시킬 수 있다. 바로 고독의 순간에 말이다. 고독과 유대의 조화를 정리하자면 기본적인 사회성에 정기적인 고독을 곁들이는 것은 인간으로서 행복을 누리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고독의 개념이 등장한 이유는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현대 사회가 고독을 배척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기기와 네트워크의 발전이 우리를 한시도 고독하지 않게 만든다는 것이다. 예시를 들지 않아도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기만 해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고독이 모조리 사라지고 있다.
주의 공학(Attention Engineering)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고 중독된 듯이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것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운영 정책과 기술들이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본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를 주의 공학(Attention Engineering)이라고 한다. 인간의 심리적 취약점을 공략해 사용자들이 의도한 것보다 훨씬 오래 sns를 이용하도록 만드는 방법을 찾아낸다. 어떻게 보면 결과론적인 주장일 수도 있으며 이 책의 관점에서는 소셜 미디어 기업들은 악당이기 때문에 이러한 표현을 사용했으리라 생각한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의 핵심 가치는 소셜 미디어 서비스 등을 세심하게 가려내 가치를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아예 사용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미니멀리즘’이다. 현대 사회에서 SNS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최적화시키고 필요한만큼 가치 있게 사용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켜줄 것이다. 매일 학습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보다 허비되는 내 시간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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